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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10/04/26 주부의 삶 (4)

주부의 삶

R-diary / 2010/04/26 23:45

감기 기운에 종일 몸이 안좋아 6시 땡하고 집으로.

한시간쯤 걸려 집 앞에 도착.
동네 정육점에서 냉장 암퇘지 삼겹살을 한 근 산다.
집에 도착하자마자 아침에 미뤄뒀던 설겆이에 식탁 정리.
부피가 너무 커서 냉장고 자리를 일주일째 차지하고 있는
양배추를 열나게 썰어 고추장을 넣고 달달 볶아 국적불명 양배추 볶음 만들기.
앗, 밥부터 먼저 해야지. 후다닥 밥 짓기.
오늘의 메인-지글지글 삼겹살 굽기.
후라이팬 두 판이나 구워먹고-(혼자 구워먹는 삼겹살은 꽤 맛있다.)
아 쉴 틈 없다.
이 순간 티비틀고 누워버리면 지는거야.
터질 것같은 냉장고를 정리해야해.
묵은 밑반찬, 파인애플 반통, 절반이나 남은 신 물김치...몽땅 정리하고.
혼자 먹어도 그릇은  왜 왕창 나오는지,
반찬통까지 다 꺼내 닦으니 새로 산 식기건조대가 꽉꽉 찬다.
비는 추적추적 오지만 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은 오늘 내놓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니 엘리베이터 타고 오르락 내리락.
남은 돼지고기는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면 3일 후에 또 버려야 하니,
내일 아침용 돼지김치찌개 한 냄비(양 조절을 못해서 일주일먹어도 남을만큼) 부글부글.
방도 쓸고 닦지 않으면 먼지 때문에 감기가 더 심해지겠지.
방부터 주방까지쓸어내니 손바닥만한데도 허리가 안펴지네.
아이고 핑 돈다. 감기약 털어넣고 푹신이에 기대앉으니 열시 반.

깜짝이야, 주부의 삶에서 세 시간 반이란 참 순식간이구나. 
.
.
내일은 세탁소에서 잊지말고 오빠 와이셔츠 찾아와야한다.

 
Posted by R. 투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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