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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로 지금. 투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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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자는 역시 보잉이지!
드뷔시와 브람스를 듣고 와선 첫마디가 경박스럽지만,
악기를 단단하게 감싸안은 직선의 어깨는 귀보다 눈이 먼저 설레기에 충분했다.

그리고 그는 완전히 어른이 되었다.
5년도 더 전의 마지막 내한공연에서 풋풋하게 꿈틀대던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.
누구나 그 때 그 시절, 지금 이 순간에만 가능한 몸짓과 표정이 있다.
지금의 그는 더욱 단단하고 견고하며 또한 여유롭다. 

서른이 된 나는, 어렵던 드뷔시를 훨씬 편하게 들을 수 있었고-
과연 이것이 기쁜 일인가, 잠시 생각했다.

코다이의 무반주 첼로협주곡.은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.
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확실한 비루투오소이다.
- 이런 상투적인 감상을 굳이 언급해야 할 정도로 
열정적이며 섬세한데다 절제할 줄 알았다.

그리고 무엇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.
담백한 아름다움으로 감동을 준다는 것. 연주자에게는 얼마나 여려운 작업일까.


다니엘리의 티켓파워는 이 정도?
물론 그는 활동을 적은 은둔형 연주자에 가까우니까-.
초대권은 너무 많이 뿌려진 듯 보였고.
그럼에도 중간중간 빈자리가 보였다.
덕분에 난 인터미션 후 R석에 낑겨들어갈 수 있었지만-
그의 눈에 빈자리가 잘 보일까 싶어 괜시리 미안했다.



앞줄의 초딩 꼬마는 두 시간 내내 몸을 배배 꼬며 내 인내심을 테스트했지만,
씨디까지 들고 서성였음에도 싸인회는 없었지만,

삼만육천원으로 누릴 수 있는 최대치의 충만함이었다.

Posted by R. 투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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